◇중구문화원 경기민요와 가락장구반 회원들이 신명나게 장구를 배우고 있다.
수강생 15명 '국악사랑' 대단
회심가 열창에 근심걱정 '싸악'
봄의 나른함을 한방에 날려줄 흥겨운 경기민요와 가락장구반을 찾았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중구문화원 2층에서는 15명의 수강생들이 모여 이선영 강사의 장구치는 법과 소리를 따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마음이 급하면 더 안 되는 법이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제 입을 보고 따라 해 보세요"
작은 체구에서 화끈하게 품어져 나오는 이 강사의 목소리에 수강생들은 눈 한번 깜빡거리지 않고 가락장구 장단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가락장구란 소리할 때 반주하는 가락장단으로, 경기민요를 부를 때 치는 장단으로 굿거리변 형장단 세마치장단 자즌모리장단 바가지장단등이 있다.
장구는 오른손 집게손가락 마디 끝에 북채를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십자모양이 되도록 잡고 손아귀 힘으로 오른쪽 북판을, 왼손은 왼쪽 북판에 살짝 올려놓고 장단에 맞춰 두드리 면 된다.
왼쪽 북판에서 퍼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굵직한 소리는 넓게 퍼져가며 오른쪽 북판의 생동감 있는 소리와 하나가 돼 아주 흥겨운 소리를 낸다.
이때 장구는 허리를 편 상태에서 양 팔이 자연스럽게 펴질 수 있는 거리에 두고 치며, 장구 가 움직이지 않도록 왼쪽 무릎을 변죽 안쪽부분에 걸쳐준다.
예습과 복습을 위해 수강생들은 녹음기까지 틀어놓고 강의 종료시간인 12시가 넘어도 아 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정신차려보니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없네∼"
장구수업 후 회심가 中 소리조를 열창하는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근심걱정 하나 없다는 듯 소리에만 흠뻑 취해 있다.
수강생 대표인 고성녀(50) 회장은 "이 선생님은 국악의 수준이 높고 자신만의 매력 또한 높아 우리에게 100%의 만족감을 주고 있다"며"일주일에 한번 있는 강의가 양에 차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김화희(74)씨는 "국악에 대한 나의 사랑과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며 "장구의 장단에 맞춰 신나게 북채를 흔들고 소리를 따라 부르고 나면 정신이 맑아져서 그런지 외모도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란(26)씨는 "취미로 시작한 국악이 이제는 삶의 목적이 됐다"며"국악을 전공하기 위해 선생님 밑에서 열심히 수업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국악학원을 다녀봤지만 이 선생님처럼 훌륭한 분은 없었다"며"마음을 잡고 하나씩 배워나가 이 선생님과 같은 국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고 젊음과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해 주는 흥겨운 국악에 한번 빠져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