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미학-만찬'전, 20일까지 개최

충무갤러리 개관 1돌 기념

 

◇지난 22일 충무갤러리 '재료미학-만찬전'에서 송종림 작품 '구슬을 통한 눈의 유희'를 관심있게 감상하고 있다.

 

 충무갤러리의 개관1주년을 기념해 기획된'재료미학-만찬(萬饌)'전시가 지난 22일 시작됐다.

 

 오는 4월20일까지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미술의 재료로 생각지도 못한 각종 곡류(이동재), 자개(박희섭), 지우개가루(류지선), 접착메모지/Post-it(이정승원), 구슬(송종림)등 5명의 작품들이 전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들은 시대에 편승하는 작업보다는'재료선택의 당위성'을 찾고자 하는데 전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자리에서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재료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보여주며,'자연물(박희섭, 이동재)→산업생산의 부산물(류지선)→산업물(송종림, 이정승원)'이라는 고리를 엮어간다.

 

 '자개의 꿈'의 박희섭 작가는 한지에 오방색을 기본으로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자개의 가는(작은) 조각들을 수백, 수천의 선 또는 점으로 겹쳐 하나하나 붙이는 과정을 반복해 이미지를 만들어 전통과 현대, 수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회화적 화면을 만들었다.

 

 'icon _곡물로 재현된 도상들'의 이동재 작가는 현미 한 톨 한 톨로 조합된 가수 현미, 콩으로 재현된 미스터 빈, 쌀을 이용한 라이스 미 국무장관 그리고 콩쥐 팥쥐는 각각 콩과 팥으로 그려지는 등 각각의 이름은 언어적 모티브로써 그에 적합한 곡물로 재현했다.

 

 이러한 곡물들은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주식의 의미에서 벗어나, 디지털이미지의 화소처럼 캔버스 위에서 점으로 기능하여 이미지 재현을 위한 매체로 작용한다.

 

 '지우개 가루로 축적된 형상'의 류지선 작가는 결코 향기로울 수 없는 지우개 가루의 축적으로 형상화된 꽃과 그를 향해 날아가는 화려한 색상의 나비와의 대비를 통해 오히려 허무적인 느낌을 전달해줌으로써 꽃은 더 이상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불모의 장을, 코카콜라를 향해 날아가는 나비들은 현대사회의 물신숭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트 잇'을 통한 이미지 해석'의 이정승원 작가는 포스트 잍을 붓과 물감을 대신 하는 재료로 사용해 분할된 색을 붓끝으로 하나하나 찍어나가는 점묘법을 사용했다.

 

 '구슬을 통한 눈의 유희'의 송종림의 작품은 캔버스에 1차적으로 대면하고 있는 형형색색의 이미지는 위에 덮여진 표면이 둥근 구슬을 통해 흐려지고 흔들리면서 우리의 눈에 전달된다. 빛의 반사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감각적인 화면은 시각적 유희를 넘어 다분히 촉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