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만에 광통교 다리밟기

정월대보름 맞아 오는 12일 오후 3시부터 개최

 

◇지난 해 9월24일에 열린 광통교 복원제 행사를 열고 있는 모습.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81년만에 다시 열린다.

 중구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2월12일)을 맞아 지난해 복원된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였던 광통교에서 다리밟기 행사를 연다.

 

 특히 이 행사는 지난 1925년 중단된 이후 무려 81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중구는 전통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이 행사를 다리밟기 재현과 각종 민속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세시풍속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오후3시부터 광통교 및 주변 지역에서는 세시풍속 민속체험 한마당이 열린다. 이에따라 오랜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연 날리기 제작 시범과 시연이 펼쳐질 예정.

 

 그리고 청계천을 찾은 주민들이 우리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기차기ㆍ널뛰기ㆍ윷놀이ㆍ떡메치기ㆍ소망고치기ㆍ팽이치기ㆍ투호놀이 등이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1년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지도록 하기 위해 정월 대보름에 하던 전통놀이인 부럼깨기도 경험할 수 있으며, 새끼를 직접 꼴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또한 광통교를 찾은 시민들에게 한해의 액운을 물리칠 수 있도록 가훈 및 부적도 써준다.

 

 오후4시부터 5시까지는 동별ㆍ직장별 민속경기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의 하나인 윷놀이와 허리춤당기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주변에서는 국제묘기단의 공연과 유명 가수 등이 출연해 흥겨운 노래가락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후5시부터는 다리밟기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어 5시30분부터는 본격적인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주민들과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광통교→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 코스의 약 1km 구간에서 다함께 다리밟기를 진행하며, 코스 곳곳에서 쥐불놀이, 강강술래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조선시대 답교놀이 때마다 장관을 이뤘던 그 풍경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무형문화재지정받아 매년 정월대보름에 연다

 다리밟기는 답교(踏橋)라고도 하는데 고려시대부터 정초에 자기의 나이대로 다리를 밟으면 그 해에는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도 불러들인다는 신앙적인 풍속에서 나온 것이다.

 

 다리밟기 놀이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3일간 밤에 놀았으며, 이날에 사대문을 닫지 않았던 기록으로 보아 이 놀이를 매우 소중히 여겼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놀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재상, 양반으로부터 일반 서민까지 구별없이 동참했으며 이때 퉁소와 북의 장단에 선소리꾼까지 참여해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중구는 앞으로 광통교 다리밟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매년정월 대보름때마다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