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6일 청구초 운동장에서 열린 알뜰 바자회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빠 선물로 어떤 것을 사면 좋을까요?"
겨울을 알리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했던 지난 11월16일 청구초 운동장에서는 알뜰 바자회가 성황리에 열려 물건을 사고 파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추위조차 수그러들게 만들었다.
6년만에 재개된 청구초 알뜰 바자회는 아이들에게 아나바다 정신과 경제 개념, 현명한 소비방법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사리 손으로 아빠 엄마 동생을 생각하며 물건을 고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 한층 의미를 더했다.
바자회에서 판매된 넥타이 여성 허리띠 등을 유심히 살펴보며 이내 주섬주섬 호주머니에서 1천원 2천원이란 아이들에겐 제법 큰 돈을 흔쾌히 건네고 물건을 사는 모습에서는 가족을 생각하는 어린이들의 맑고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알뜰 바자회에는 의류 신발 도서 학용품 장난감 인형 등을 비롯해 떡볶이 컵라면 닭꼬치 등의 먹거리 종류, 법성굴비 고흥유자차 부안군 곰소젓갈 김 미역 등 전국 특산품도 함께 판매돼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의 발길도 사로잡았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열리게 된 청구초 알뜰 바자회 수익금은 향후 학교 시계탑 설치 등 환경개선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청구초 서영원 교장은 "학생들이 알뜰장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교육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교육은 물건을 고르면서 아빠 엄마를 생각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도 매년 알뜰 바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구초 학부모회 신혜자 회장은 "알뜰 바자회를 통해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불어 절약정신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작은 일이지만 가족간에 사랑도 한층 돈독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