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바자회' 성황

물품교환ㆍ판매ㆍ체험활동도 펼쳐져…차상위 청소년에 수익금 전달도

"어리다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건강한 마음과 젊은 패기 하나면 뭐든 잘 해낼 수 있어요"

 

 지난 19일 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청소년 문화바자회가 열린 을지로 6가의 두산 타워 앞은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바자회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웃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벼룩시장ㆍ바자회ㆍ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염색양말 만들기ㆍ나만의 초 만들기ㆍ멋진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도 진행됐다.

 

 이 외에도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쳐 코너와 칼라점토로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클레이아트 코너, 만화캐릭터 분장자들과 함께 하는 사진찍기 행사도 열려 이웃과 함께 하는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벼룩시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게임CDㆍ음악CDㆍ게임기 등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물품들을 값싸게 판매했으며, 바자회장터에서는 후원 받은 물품과 청소년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에 개최된 중구유스페스티벌 수상 팀인 갬블러와 플렉스컨트롤 등 힙합그룹이 신명나고 역동적인 문화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청소년 학교 폭력과 두발자유 등에 관해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청소년 인권부스를 설치, 얼마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청소년 문제를 적극 반영하는 등 청소년 특유의 창의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날 문화바자회 벼룩시장에 참가한 청소년 전원에게는 자원봉사 확인증이 발급됐다.

 

 또한 바자회와 사랑의 솜사탕 등의 판매 수익금을 차상위계층 청소년에게 전달해 행사의 의미가 뜻깊었다.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문화바자회를 준비한 청소년들은 한 달여간 중구청소년수련관에 모여서 행사 기획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업과 지역의 상가를 직접 찾아가 문화바자회를 홍보, 후원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구 관내 학교 등에 물품수거함을 설치해 바자회에 사용할 물품을 수집하는 지혜를 보이기도 하는 등 청소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행사였다.

 

 실제 청소년들의 이러한 열정과 정성에 감동한 신당 3동 남산타운아파트 부녀회에서는 행사 당일날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는 등 바자회를 적극 도와 훈훈한 미담이 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한 중구청소년운영위원회의 장정주(18ㆍ장충고)군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교실에선 얻을 수 없는 다양하고도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중구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 문화, 체육, 수련활동 등 청소년 문화를 개발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중구청소년수련관 내에 구성된 단체로 각종 청소년 정책을 모니터하고 개발하는 정책 활동 외에도 자원봉사 활동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