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자유수호 웅변대회

최병환 의원 중구대표로 참가

중구의회 최병환 의원(행정보건위원장)이 제42회 전국자유수호 웅변대회 중구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9일 자유총연맹 중구지부 주관으로 열린 중구 예선대회에서 중구대표로 선발돼 18일 보라매 공원에서 25개구 대표 1명씩이 참여하는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여기에서 서울시 대표 2명을 선발해 오는 24일 서울자유센터에서 개최되는 전국자유수호 웅변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날 최병환 의원이 주제로 웅변한 '바보 아버지'는 현재 77세인 친아버지의 6ㆍ25 참전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내용이어서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바보아버지는 "충남 청양군 청양면 산골에서 농사일을 돕던 저의 아버지는 1950년 6월 동족상잔의 처참한 비극속에서 조국의 부름을 받고 전선에 투입되어 그 해 겨울 눈보라치는 옹진전투에서 고지를 육탄으로 사수하다 끝내 인민군의 총탄에 한쪽 눈을 잃고 온몸에는 무거운 중상을 입게 됐다. 다행히 후송되어 생명은 건질 수 있었으나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야 했다.

 

조국에 한쪽 눈과 청춘을 바치고도 훈장은커녕, 오히려 불구자라는 냉대를 받아오면서도 원망 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참전용사라는 말을 일생동안 가장 큰 자랑으로 여겨오고 계신다"로 시작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국적까지 포기하는 기회주의자들과 양심을 팔아먹는 사람들에 비유하면서 바보아버지의 바보같은 삶이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있는 목소리를 가진 것도 이번 입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한국 동란 55주년을 맞아 자유총연맹에서 주최하는 웅변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중구대표로 선발돼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전쟁에 참가한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바보 아버지' 전문

 

 저는 올해 77세이신 바보 아버지를 소개코자 여러분 앞에 감히 섰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면 산골에서 초등학교만을 겨우 졸업하시고 농사일을 돕던 저의 아버지는 1950년 6월 동족상잔의 처참한 비극속에서 조국의 부름을 받고 전선에 투입되어 그 해 겨울 눈보라치는 옹진전투에서 고지를 육탄으로 사수하다 끝내 인민군의 총탄에 한쪽 눈을 잃고 온몸에는 무거운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후송되어 생명은 건질 수 있었으나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조국에 한쪽 눈과 청춘을 바치고도 훈장은커녕, 오히려 불구자라는 냉대를 받아오면서도 원망 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참전용사라는 말을 일생동안 가장 큰 자랑으로 여겨오고 계십니다. 지금이라도 김정일이 오판하여 전선이 무너지면 호호백발 불구의 몸을 이끌고라도 전선으로 달려가 조국을 지키겠다는 저의 아버지의 호국정신이야말로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국적까지 포기하는 기막힌 이 시대에 바보아버지의 행동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조국을 배신하는 똑똑한 기회주의자들에게 묻고만 싶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똑똑한 기회주의자 보다 바보처럼 충직한 의인들에 의해 지켜져 왔습니다.

 

 역적의 누명이 씌여 졌어도 한마디 변명을 하기보다는 조국의 운명을 홀로 걱정하며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바보 이순신!, 젊은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도 한번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민족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바보 안중근!, 한 뼘이라도 조국의 강토를 적의 발아래 더럽힐 수 없다고 온옴이 벌집이 되도록 방아쇠를 놓지 않고 숭고하게 죽어간 서해교전 용사들은 모두가 바보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이 땅은 출세와 영달을 위해 양심을 파는 잘난 기회주의자 보다 못난 바보들에 의해 지켜져 왔다면 우리 모두 위대한 바보가 돼야 합니다. 이 바보 정신이야말로 동족상잔의 처절한 비극도 모자라 7천만 민족을 핵으로 말살하려는 김정일의 불장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자유수호의 정신임을 바보아버지의 이름으로 외칩니다.

 

 사람이 살아있어도 정신이 죽고 양심마저 죽어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요 비록 육신은 죽어있어도 정신과 양심이 살아있다면 그 사람은 조국과 함께 영원히 살아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 저의 바보아버지는 자식들이 가난과 융통성이 없음을 탓할 때마다 "나는 너희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그렇다고 명예도 없다. 그러나 너희들도 나처럼만 살아다오. 나는 조국과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그러니 너희들도 나처럼만 살아다오"라는 바보아버지의 말씀이 한때는 공허하게만 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호국선열들의 생명으로 지켜낸 이 땅위에 살면서도 정신이 죽고 양심마저 죽어 조국을 기만하는 사람들보다는 아버지의 바보같은 삶이 자유와 평화를 지켜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버지! 저도 이제 자식들에게 "나처럼만 살아다오"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아버지의 바보정신을 따르렵니다. 그리고 전선이 무너지면 저와 손자들이 달려 갈테니 아버지께선 남은 여생 편히 쉬십시오.

 바보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