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무의탁 노인등에 시력검사ㆍ안경 무료증정
양모씨는 오랫동안 도수가 낮은 안경을 끼고 있느라 오후 때가 되면 언제나 눈이 아파 왔다. 아들 내외가 있었지만 노점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그들에게 용돈을 받기도 미안한 터에 안경을 새로 맞춰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런 양씨가 최근 광명을 찾았다. 중구청의 소개로 찾아간 안경점에서 안경을 무료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구의 한 안경점에는 이런 양씨 같은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중구 명동에 자리잡은 다비치안경체인 명동점의 사장이자 다비치안경체인의 대표이사인 김인규(43)씨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다비치안경체인 명동점은 개장기념으로 중구지역 무의탁노인들을 대상으로 안경을 무료로 증정한 후 그해 연말에 이어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힘뜰때 나누는 것이 진실한 봉사라는 그의 가치관에 따라 저소득주민들에게 좋은 제품의 안경테와 렌즈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라이온스협회에 가입해 전국의 소년원을 방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6살때인 84년부터 부산에서 안경점을 해온 김 사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싼값에 안경을 제공하고자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안경공장과 직거래를 하는 등 안경값의 거품을 없앴다. 그러다보니 품질은 똑같으면서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는 소문이 퍼져 멀리 있는 동네에서 어르신들이 차를 대절해 올 정도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직접 자원봉사에 나선 그는 주변에 사는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 주었고, 틈틈이 왕진가방을 들고 거동이 불편한 무의탁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춰 주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봉사는 사업이 번창하면서 89년 체인회사를 설립한 후에도 계속 됐다. 그는 체인점을 개설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남에게 베풀라는 것을 가르친다. 그래서 다비치안경체인은 체인점을 개설할 때마다 안경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연말에는 체인점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안경 무료 증정 행사를 개최한다.
명동점의 경우만 해도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200여명의 저소득 주민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올해도 12월 한달동안 중구의 170여명에게 안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런 가치관을 경영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다른 안경체인과 달리 본사가 직접 안경 생산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은 뒤 각 체인점에 다시 분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중보다 20~30%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 그리고 모든 안경을 정찰제로 판매, 가격에 대한 불신을 없앴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다비치안경체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다양한 안경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김인규 사장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점은 남에게 주면 나에게도 오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체인점으로 돈을 벌기 보다는 자원봉사를 하는 다비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