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정 기 암 자치행정과 계장

걷기대회 경품 차상위계층에 전달

정계장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만난인연 더욱 보람"

 

 구청 행사에서 당첨된 경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직원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자치행정과 정기암 자치행정계장.

 

 정 계장은 지난 5일 남산일원에서 열린 중구민 한가족 걷기대회에서 경품으로 받은 20만원 상당의 보온밥솥을 이틀후인 7일 신당2동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인 차모씨에게 전달했다.

 

 정 계장이 차모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1월.

 중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구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지원 실태조사를 할 때 차모씨 가정을 맡게 된 것.

 

 차모씨는 남편을 여의고 초등학교 4학년 딸, 2학년 아들과 함께 사는 모자 가정으로 화장품 외판을 하며 버는 월 60만원 내외가 수입의 전부. 월 20만원짜리 반지하 사글세방에서 사는 이들은 매달 학교 급식비 8만원(1인당 4만원)이 벅찰 정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가정의 어려움을 들은 정 계장은 내년에 임대아파트 거주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SH공사(구 도시개발공사)에 임대아파트 건설계획 물량을 확인하고 수시로 SH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임대 입주 신청토록 안내하고 있는 중이다.

 

 정 계장은 "경품으로 받은 것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차씨에게 선물을 한 것"이라며 "연말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으로 보람된 인연을 맺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