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중구의회 원구성부터 파행운영

중구의회 의장단 선출 놓고 파열음… 6일 만에 의장·부의장 선출

 

 

제9대 중구의회가 원구성부터 파행운영으로 치달으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구의회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10간의 일정으로 제271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6일에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의회운영, 행정보건, 복지건설)을 선출하고, 7일 오전 10시, 중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8일에는 각 상임위에서 부위원장을 선출하고 2022년도 구정 주요업무를 보고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회 첫날부터 기대와 달리 미묘하고 답답하게 진행됐다.

 

중구의회 의원 9명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본회의(7월6일)와 제2차 본회의(7월7일), 제3차본회의(7월11일)를 잇따라 개회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의장단 합의는 물론 민주당과도 합의에 실패하면서 안건을 상정도 못하고 3일 동안이나 공전했다. 이번 임시의장은 다선이면서 연장자인 소재권 의원이 맡았다.

 

7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소재권 의원이 “죄송하다. 합의가 덜 된 만큼 하루만 더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자, 윤판오 의원은 “그동안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정을 압박하자 8일 투표로 처리키로 결정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동안 정회를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나 이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나 모두 난감한 상황임을 감추지 않았다.

7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3차 본회의는 한 동료의원의 빙부상으로 인해 연기하고, 11일 제3차 본회의를 속개했다.

 

그동안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의원들이 제3차 본회의에서는 달라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합의 후 처리를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동안 1개월이란 시간이 있었고, 의회가 개회해서도 6일간이나 시간이 있었는데도 합의를 못했다. 이제와서 또 시간을 달라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 정상적인 의회운영을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제3차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키로 약속한 만큼 임시의장은 이를 지켜달라고 압박하는 등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됐다. 제3차 본회의에 입장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조속한 원구성 촉구!!! 중구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써서 좌석 앞에 붙여 놓고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11일 오후 9시 본회의를 속개했다. 지방자치법 제63조에 정당한 사유없이 의장등의 선거를 실시할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 순위의 지방의원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됨에 따라 가까스로 길기영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단상에 나와 의사봉을 빼앗는 등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6일만인 이날 의장에 길기영 의원, 부의장에 윤판오 의원만을 선출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의사일정을 변경해 12일 상임위원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폐회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12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선출 원천무효 설명서를 발표하는 등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