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순국선열의 날을 생각한다

김 창 석 서울지방보훈청 지도과장

지난 11월 17일은 일제에 침탈 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투쟁하신 많은 독립유공자 중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목숨까지 바치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하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지난날 온 겨레가 나라를 잃고 어둠 속에 헤매일 때 조국광복을 위해 자신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국민의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은 온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며 준비하는 현 상황과 복잡다단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 정세속에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11.21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회의에서 임시정부의 법정기념일로 제정, 시행하도록 의결하였으며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해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므로 이날을 기념일로 정해 시행하게 됐다.

 

 광복 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해 매년 11월 17일 추모행사만을 거행해 왔으나 97.5.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ㆍ공포한 것은 온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할 뿐만 아니라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독립정신이며 민족혼이다. 우리의 오천년 역사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며 우리 민족의 역사가 이어지는 한 존중받고 예우 받아야 할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지난날 수많은 위기 속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와 오늘날 조국의 번영을 위해 한마음 되어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은 자아를 버려 나라를 구한 '위국헌신'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오늘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온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후손이 되어 추모하고 향을 사르는 날이 되길 바라며,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