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14년이 됐다. 그동안 중구사람들의 구호는 '떠나는 중구에서 돌아오는 중구로'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제일 살기좋은 중구, 윤택한 중구로 발전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요즘와서는 중구를 세계의 중구로 발전시키자로 구호가 바뀌었다.
그러나 우리 중구의 현실은 어떠한가? 옛날 그 모습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가장 발전하지 못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왜 그럴까? 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공무원이 변하지 않았고 선거를 통해서도 그 자리에는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있으면서 세월은 흐르고 구호만 외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구가 발전하지 못한 큰 원인은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5천㎡ 즉 1천800평을 확보해야 개발할 수 있는 도심재개발법이고, 둘째는 남산고도제한 때문이다. 땅한 평에 수천만원 하는 것을 1천800평 이상 확보해야 건축허가가 나고, 또 그 안에는 수십명의 땅 주인들이 있는데 이들을 설득 수용하기도 어렵고 해서 강남 같은 신개발지로 가면 땅값이 싸니까 강남으로 갔는데 지금은 강남이 개발되고 보니 오히려 중구의 땅값보다 몇배 비싸지고 중구는 구도시 그대로 전락했다.
남산고도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남산을 보자, 남산 주변을 살펴보면 남산기슭에 교통부 허가인 관광호텔이 11개가 고층으로 둘러서 있고 그 앞 개인소유 집들은 3층 허가밖에 안나와 대지가 제구실을 못하니 사용가치가 적은 토지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여기서 신당2동의 예를 들어보자. 신당2동은 남산하고 사이에 15층이상 타워호텔을 시작으로 자유센터 웨딩홀이 고층에다 넓은 광장을 가지고 예식장이 성업중에 있고, 그 다음 고급식당 서울클럽이 고층건물에서 장사하고 있으며, 신라호텔이 수십층의 높이로 남산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다음 장충체육관이 마치 남산하고 신당2동 사이를 높은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너머 구릉지에 위치한 신당2동에 왜 남산고도제한에 저촉돼 3층밖에 못 짓는지 모르겠다. 지금 신당2동은 주거환경개선지구로 골목길도 확보되지 않고 초등학교 놀이터 주차장도 없는 지역이 됐다.
남산고도제한을 하루속히 풀어서 APT로 개발해 사람답게 살수 있도록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주차장 마을버스가 다닐 수 있는 골목의 확보가 됐으면 한다.
또 신당2ㆍ3ㆍ4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약 7만명 가까이 되는데 이는 중구 15개동에 거주하는 인구의 약 절반이 약수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살고 있다.
여기에 하나로마트나 E마트같은 편의점은 아니더라도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유치됐으면 한다. 신선한 농수산물을 싼값에 이용할 수 있게 마련됐으면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하는 주민이 많은데도 이러한 시설이 못들어 오는가? 이는 약수동 로터리가 상업지구가 아니고 주거미관지구로서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가 없어 고층이나 넓은 평이 요구되는 건물은 건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터리 뒷길 10m길에는 20층 APT를 지을 수 있고 4차선 대로변은 미관지구라고 5층 밖에 못짓는 괴상한 형태의 지역이다. 하루 빨리 약수동 로터리를 상업지구로 지정해서 이러한 편의시설이 들어와서 주민의 생활을 도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