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동상가 남대문시장 상인회 탈퇴하나?

중구에 단독 상인회 등록 신청… 변화와 혁신 주장에 주변 상인회도 각자도생 고민

/ 2019. 3. 10

 

남대문시장 본동상가가 남대문시장 상인회를 탈퇴하고 가칭 남대문 전통시장 본동상가로 새롭게 상인회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조직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본동상가는 남대문시장이 전국 최대의 전통시장이면서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단독 상인회 추진을 위해 지난달 27일 대의원회의와 설립총회를 잇따라 열고 회원들에게 서명을 받으면서 상가를 독립적으로 관리 운영키로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본동상가 관계자는 "시장운영 주체인 남대문시장주식회사와 남대문시장상인회가 효율적인 관리운영으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보다는 반목과 갈등으로 주도권 다툼만 일삼고 있어 상인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단독 상인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상인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동상가 상인들을 상대로 서명 작업에 들어가 관련 서류를 정리, 지난 3일 중구청에 상인회 등록을 신청했다.

 

본동상가 상인회 설립 추진위원회는 상인들에게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경영활성화를 기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정비사업을 통해 시설현대화와 경영현대화를 구축,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으로 육성 발전해 먹거리 즐길 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대문 시장이 국제시장의 면모로써 외국인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거점시장으로 육성하고 환경개선과 상품개발, 상인들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러한 본동상가의 내면에는 남대문 시장 개설권 내 자생적으로 움직이는 37개 상인회 중 가장 규모가 커 남대문 시장주식회사에서 징수하는 청소 관리비 규모가 타 상가보다 많게는 10배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어 자생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단독 상인회 구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남대문 시장주식회사가 청소비 명목으로 징수하는 청소관리비가 시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일반봉투를 사용, 감사원에 지적되면서 종량제 봉투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청소 관리비 명목의 '명분'이 약해지자 시장운영관리비로 변경하면서 운영비에 대한 납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각자도생을 고민하는 각 상가 상인회는 본동상가가 상인회 탈퇴와 동시에 단독 상인회 등록의 칼을 빼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남대문 상인회장 당선자의 자격에 대해 시장 개설권 외곽이라는 이유로 시비가 있는 상황인데다 홍보비 전용으로 법정시비까지 비화되고 시장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서 본동상가 상인회 등록 승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남대문시장에서 45년째 영업 중인 윤모 사장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양보보다는 자존심과 기득권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지도층이 시장을 잘 이끌어야지 모두 엉뚱한 생각만 하면서 시장을 죽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모 상인도 "이번 기회에 잘잘못을 가려 시장이 정화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