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 람 / 묘각사 일도 스님

신도들 어려움 일일이 보살펴

불기254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관내 신당2동에 위치하고 있는 묘각사(주지 일도스님)를 찾았다. 부처님 탄신을 기리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많은 신도들이 오전 10부터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 참석, 복잡했지만 차분히 진행됐다.

 

 대한불교 태고종인 이 묘각사의 일도 주지스님(속명 성영숙 58)은 지난 78년 32세의 나이에 혼자되자 1천원을 들고 홀연히 절에 들어가 10여년 동안 기도와 봉사를 하면서 깨달음을 얻어 지난 90년 속세로 나와 신당4동에 자리를 잡게 된다. 재개발로 헐리게 되면서 94년12월 현재 신당2동으로 이전했지만 신도는 더욱 늘어났다.

 

 일도 스님은 신도들의 어려움을 일일이 보살피는 것으로도 유명해 경기도 양주는 물론 강원도 경남에서도 묘각사를 찾을 정도로 신도들이 1천 가구가 넘는다고 한다.

 

 매년 정월이면 동네 어른들을 위해 노인정에 떡국잔치를 열어주고, 여름이면 삼계탕 잔치를 베풀고, 겨울이면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장애인단체등을 돕고 있으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모두 익명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동안 얼굴 없는 봉사자로부터 도움을 받던 장애인 단체 회장이 수소문해 주지스님을 찾아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4년전 강원도 고성을 우연히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 한 그릇 얻어먹기 위해 조그만 집에 들렀는데 90세의 노인이 어렵게 살고있음을 알고 매년 20만원씩 돕고 있다는 그는 8월 추석이나 정월등 명절이 되면 먼저 음식을 보내고 어머니라 부르고 있다는 것.

 

 "그분만 만나면 눈물이 난다"는 그는 "1천원 짜리 원피스를 입고 다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반드시 보시를 한다"말해 부처님 오신날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묘각사는 신당2동 성곽 아래 빌라촌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지는 40평으로 협소하지만 3층 건물로 기도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어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