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찬현 의원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16. 6. 22
"청구·약수동 등 2년 동안
달린 거리만 5천km가 넘습니다"
초선인 중구의회 양찬현 의원은 '오토바이 맨 구의원'으로 불린다. 그의 애마(愛馬)는 자동차가 아니라 125cc 국산 오토바이기 때문이다.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구입한 이 오토바이는 지역구인 청구동과 약수동 곳곳을 발빠르게 누비고 다닌다. 2년 동안 달린 거리만 5천km가 넘는다. 조그만 오토바이로 서울∼부산간 거리(420km)를 3번 가까이 왕복한 셈이다. 기름값도 그동안 200만원 넘게 들었다.
서울 토박이인 양 의원은 약수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약수동에서 살고 있다.
그는 장충동 구의원이었던 김영한 전 의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누비며 의정활동 하는 것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것을 귀감삼아 정치에 뜻을 두면서 선거운동을 하기 전 가장 먼저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2년 이상 오토바이를 몰다 보니 저절로 오토바이 예찬론자가 됐다고 한다.
그가 꼽은 오토바이의 장점은 자동차로 이동하면 그냥 지나칠 것을 오토바이를 타면서 좀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을 오토바이는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주민들을 만날 기회도 늘어났다. 주민들이 부르면 오토바이를 타고 5분 안에 달려갈 수 있어 주민들도 좋아한다.
지난 해 말 금호터널 위 쉼터에서 동호경로당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를 조성한 것도 이런 오토바이 의정활동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안전이 우려되는 기존 노후화된 데크계단 철거와 조명등의 추가 설치도 구청에 강력히 요구해 관철시켰다.
11년 만에 이루어진 약수역 5번 출구 옆 보도확장도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지역은 지하철 진출입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데다 인근 사유지와 맞닿아 있어 보도가 협소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러나 양 의원이 보도확장 대상의 사유지 건물주를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그리고 지난 해 1월 구청과 건물주간 토지임대차 계약을 맺어 사유지 일부를 보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약수사거리와 청구역 사이 한국양봉농협 앞에 횡단보도를 설치했고, 약수시장 안에 과속방지턱을 만들어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약수동 마을마당 정자 천장에 빗물받이를 설치해 정자에 걸터앉은 어르신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고, 구민회관에 ATM기를 설치 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한 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국어진흥조례도 만들어 한자로 되어있는 구의원 뱃지도 한글로 바꿀 예정이다.
"오토바이를 열심히 타니까 운전기술이 많이 늘었어요. 나날이 향상되는 운전실력 처럼 구민들의 머슴으로, 구민들의 남동생으로, 구민들의 친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