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이 경 일 / 중구의회 의장(시인)

 

/ 2016. 5. 4

 

5월의 문턱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딸 다섯 아들 하나

낳아

기른 어머니

 

자식 위해

가난과 배고픔을

앞치마 끈에 동여매고

 

일제의 압박에 피눈물 흘리며

6·25 피난 보따리에

한을 숨긴 어머니

 

4·19의 함성과 5·16의 총성 앞에

어머니의 얼굴은

대한의 역사만큼 주름진 얼굴이 되었네

 

우리를 지켜온 어머니는

우리의 조국을 지켜온 장한 어머니는

우리들의 영웅인데

 

어머니의 노년이 머물 요람은

사위의 집도 아니네

며느리의 집도 아니네

 

어머니는

딸 다섯 아들 하나 낳아 기른

그 집이 그립네

 

…제44주년 어버이날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