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신당5동 이 정 섭씨

사비들여 '늘푸른 쉼터' 마련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인 늘 푸른 쉼터를 마련하고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신당5동 이정섭씨(68).

 

 신당 5동 다산 어린이 공원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늘푸른 쉼터는 기존 목욕탕이 헐리고 리모델링 되면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는 생각으로 5천만원의 사비를 들여 이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노인정을 가기에는 어중간하고 안 가자니 갈곳도 없고 해서 마련했다"고 겸손해 하면서 "20여년 동안 살던 신당5동 집이 헐리고 수지로 이사를 한 뒤 주변 동료들과 어울릴 공간이 필요했다"며 보도는 하지 말아달라고 몇 번이고 사양하기도 했다.

 실제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항상 늘푸른 쉼터로 출근하고 있다는 것.

 

 10여평의 공간에 원탁 테이블과 쇼파 TV 정수기까지 갖추고 주민이면 누구든지 항상 와서 쉬거나 놀 수 있도록 돼 있다. 방문하는 고객(주민)들을 위해 손수 음료는 물론 커피등 다양한 차를 항상 준비해 놓고 있다. 가끔은 소주도 한잔씩 할 수 있다고.

 

 늘 푸른 쉼터를 자주 찾는 최금룡씨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이같은 쉼터를 마련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개인적으로 불우이웃돕기등 지역을 위한 선행도 많이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을지로동등 중구에서만 40여년 동안 살아왔다는 그는 외아들로 성장해 조카인 배우 박인숙씨 매니저 역할을 하다가 평화시장에서 의류사업을 20여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 70년대초 새마을 운동 전성기였을 때였다고 회고했다. 당시에는 새마을운동이 대단했지만 요즘 새마을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20여년 동안 새마을 운동에 봉사해 오다가 작년에 그만 뒀다는 그는 부인 양춘례(61)여사와 함께 노모인 안사주씨(86)를 모시고 있으며 2남1녀의 자녀들은 모두 장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