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ㆍ개표 이모저모

'1인 2표제' 홍보안돼 유권자 혼란

지난 15일 실시된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별탈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중구 15개동 45개 투표소에서는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주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오후가 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실시된 '1인2표제' 투표방법을 미처 알지 못한 유권자들의 혼란이 투표소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유권자들은 흰색의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와 연두색의 정당 투표 용지를 받고 기표소에서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을 때 반대로 넣거나 한 투표함에 넣기도 했다. 잘못 투입된 투표지는 총 4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투표소마다 투표방법 홍보물이 없거나 작게 표시되어 유권자에게 투표방법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무효표가 양산됐다. 6시 이후 개표 결과 인장이나 도장을 사용한 '전형적인 실수'가 여전히 많았는가 하면 양 후보자의 중간에 1표를 행사한 경우도 있어 고심의 흔적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투표용지에 한 표를 행사하지 않은 투표용지와 투표용지 밖에 투표한 표도 종종 발견됐다. 이는 마음에 드는 후보자 또는 정당에 대한 선택이 없었다는데 각 정당과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은 데 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중구에서 무효표는 총 678표로 집계됐다.

 

 또 총선 개표소에서는 전자개표기가 오작동으로 잠시 개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7시15분쯤 개표소가 마련된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는 전자개표기로 개표를 시작하는 순간 개표기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투표용지가 중간에 멈춰 섰다.

 

 한전은 경비담당 직원들과 함께 복구에 나서 15분여 만에 개표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