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1. 11
간은 우리 몸 안에서 가장 큰 장기다. 우리 몸의 우측 아래쪽 갈비뼈에 싸여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 약 1.2∼1.5 kg 정도 되고 간문맥과 간동맥 2가지 큰 혈관으로부터 영양 공급을 받는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질을 저장하고 합성하며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화학 공장의 역할을 한다. 간에는 신경 세포가 없어서 큰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간세포는 활발히 재생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공격에는 잘 회복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주저앉아버려 기능을 못 하게 되어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간에 해가 되는 약물 및 식품 섭취로 인한 독성 간염, 술을 오랜 기간 많이 마셔서 오는 알코올성 간염,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해서 생긴 자가면역성 간염, 간에 지방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지방간과 지방간염, 간에 세균이 침입하여 고름 주머니가 생긴 간농양 등이 있다. 또 간에 기생충이 침입하여 생긴 간디스토마, 간에 물집이 잡힌 간낭종, 간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간이 딱딱하게 굳어 기능을 잘 못하게 된 간경화(간경변증)가 있다.
급성바이러스성 간염이란 바이러스에 의해 간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급성과 만성 간염의 구분은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존재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면 만성이라고 한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대표적인 것은 A형, B형, 그리고 C형간염이 있다.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서 전염된다. 면도칼이나 칫솔을 같이 쓴다든지, 같은 주사기를 사용한다든지 하면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이 된다. 일상적으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 즉 같이 식사하기, 악수, 포옹, 기침, 수건 같이 쓰기 등을 통해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부부관계를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으므로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배우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 인구의 약 5%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만성 B형간염의 대부분은 태어날 때 또는 어릴 때 어머니를 통해 전염된 것이다. 이것을 수직감염이라고 한다.
만성 C형간염은 개량된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물을 병합해서 치료한다.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기간과 반응이 틀리다. 우리나라의 C형 간염바이러스는 6개의 유전자형 중 대개 1형 또는 2형이다.
간경화 또는 간경변증은 말 그대로 간이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 간이 계속 염증과 회복을 반복하게 되면 섬유화가 진행되고 굳은살이 박혀 굳게 되는데 이 상태가 간경화다. 간경화의 합병증의 치료는 식도 정맥류 출혈은 즉시 병원에 방문해 내시경으로 지혈술을 받아야 한다.
간암은 대부분 간경화가 있는 간에서 발생한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고 오랜기간 과도한 음주도 중요한 원인이다. 치료는 빨리 발견하여 수술로 떼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간암으로 가는 혈관을 통해 간암에 항암제를 넣고 색전물질로 혈관을 막아버리는 색전술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로는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성분미상의 한약제 및 양약, 그리고농축된 즙은 독성 간염을 일으켜 간을 더욱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어떠한 건강보조제나 약물도 이미 진행된 간경화를 정상으로 돌리거나 간암을 없앨 수 없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적당양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익지 않은 날 것은 피하며 항상 싱겁게 드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다니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통해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