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제9대 박태식 대림상가관리주식회사 회장

전기·전자·음향·조명의 메카 대림상가 옛 영광 꿈꾼다

 

제9대 박태식 대림상가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2015. 7. 22

 

"을지로 지하보도·대림상가 지하통로 연결 상권 회복 혼신"

 

"에스컬레이터 신설과 화장실을 개선해서 관광객에 개방"

 

"대림상가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을지로 지하보도와 대림상가 지하통로 연결을 통해 침체된 상권을 회복해 옛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대림상가관리주식회사 제9대 박태식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청계천과 대림상가를 잇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신설하고 노후된 화장실을 개선하면 관광객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서울시의 녹지축 조성 방침에 따라 일부 상인들이 이탈하는 등 대림상가는 을지로와 청계천에서 분리된 상권으로 날이 갈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들고 침체돼 왔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보존방침에 따라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합의를 도출해 전통있는 도심전자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와 중구청을 뛰어다니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을지로 지하보도와 대림상가 지하를 연결해 새로운 상권을 구축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며 "이 통로가 연결되면 대림상가는 상인들의 생존권회복은 물론 을지로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져 서울 도심상권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돼 내·외국 쇼핑객과 관광객의 도심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서울의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청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서울시 세운상가군 활성화 종합계획을 추진 중인 서울시 역사도심 재생과로부터 대림상가의 남북보행 데크 복원과 을지로 지하상가와 연결하는 수직 동선을 제안토록 공모지침에 반영했으며 실제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에서도 청원 내용이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림상가는 지난 3월 제9대 대표이사에 박태식 회장을 선출함에 따라 지난 2월 발표한 '서울시 세운상가군 활성화 종합계획' 발표에 따른 대림상가의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전임 대표이사의 잔여임기를 대신해 상인들의 권익증진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왔었다.

 

박 회장은 "대림상가는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부흥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대한민국 최초 주상복합 상가로서 역사적 가치와 함께 경제발전의 원동력의 표현이기도 하다"며 "도자기 전문상가를 구성하기 위해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그 흔적은 아직도 5·6층의 건물 외관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상가는 총 12층으로 1층에는 CCTV, 조명, 음향기기, 가전, 2층에는 LED, 스피커, 3층에는 노래방음향기기, 4층에는 음향기기, 사무실, 5층에서 12층은 주거용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110가구가 주거용이지만 실제로는 11가구만 주거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개인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2014년에 중구청으로부터 전통시장 허가등록을 받은 뒤 애로사항을 토로하자 최창식 구청장이 대림상가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히고 "또한 KT 통신과의 협상으로 CCTV 16대를 설치해 도난방지와 함께 상가 화재방지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대림상가 앞 신한은행 ATM기 설치로 상인들의 편리도모와 함께 과다하게 책정된 수도료 환수 등 대림상가 상인들의 안전과 권리와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상인들의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시설관리공단을 설득해 을지로 3∼4가 사이에 대림상가 유도 간판을 설치하고, 대림상가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해 대림상가를 홍보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사업추진방향과 관련, "겉으로 보기에도 상가건물이 상당히 어둡고 노후화돼 있다. 가능하다면 임기 내에 외벽이나 간판 등을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시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며 "전통 명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4계절 모든 고객들이 편안하게 대림상가를 이용하도록 을지로 지하도와 연결라인을 통해 원스톱으로 상가를 방문하도록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0여 년간 대림상가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회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더울 때는 시원한 그늘이 되고, 힘들 때는 편안한 의자가 되고, 추울 때는 따뜻한 장작불이 되겠다"는 그를 보면서 대림상가가 서울 도심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