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① / 김붕년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장

우리 아이 낙관주의자로 키우기

/ 2014. 4.16

 

꿈이 현실이 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여기에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의 척박함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꿈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 속에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함께 이루어 나갈 친구들과 노력하고,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면 된다.

 

우리아이를 낙관주의로 키우는 구체적 방법은 첫째, 아이에게 '언어의 마술'을 적극 활용하자.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은 현실을 만든다. 긍정의 언어를 얘기할 수 있게 해주자. 우리의 뇌가 긍정의 언어를 통해 동기화 되고, 낙관의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해주자. 태도가 바뀌면 사람과 일(과제)을 대하는 감정이 달라지고 해결책이 떠오른다. 비난과 비평은 쉽다. 하지만 열매는 없다.

 

둘째, 아이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하자. 나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8:2 정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델과 좋은 사건, 아름다운 일화를 얘기해주는 것이 80%는 유지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중 최소한 80% 이상은 착하고 정직하다고 믿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믿게 도와주자.

 

셋째, 너무 일찍 꿈을 결정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도와주자. 우리 아이들의 시대, 그리고 지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시대는 한 가지만 아는 전문가가 최고가 되는 시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특정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스로가 하기에 따라서는 삶의 궤적이 너무도 다를 수 있다. 즉 현재와 미래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General Specialist'가 필요한 시대이다. 그래야 연합하고 통합하며 창의적인 과제와 꿈을 이루어낼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구체적인 직업을 꿈으로 갖도록 하는 것은 지양하자. 아이 스스로 구체적인 꿈을 자발적으로 꾼다고 하더라도, 많은 경험을 해본 뒤에 결정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조언을 해주자.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은 아이의 인생에서 그렇게 빨리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급하게 결정하는 것은 후회를 남기기 쉽다. 자신을 더 알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렇게 어떤 꿈에 초점을 맞출지 천천히 결정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꿈을 꾸게 되는 지름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