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 주민들 벚꽃나무 입양 관리

서애로 가로수길 208그루… 11개 직능단체 등 215명 활동

/입력 2013. 8. 21

 

"매주 주민들이 만나 우리 동네 벚꽃나무에 물주고 주민화합도 다져요"

 

서울 사대문 안 도심 주민들이 벚꽃나무를 입양해 돌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 필동의 주민자치위원회 등 11개 직능단체 회원들은 지난 6월말 구청으로부터 필동길과 서애길의 벚꽃나무 208그루를 입양해 정성껏 키우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5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최창식 구청장과 필동 11개 직능단체장간 나무돌보미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6월 24일까지 1년 동안 입양하되 별도의 협의를 거쳐 입양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나무돌보미 사업에 참여하는 직능단체는 △주민자치위원회 △적십자봉사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자유총연맹/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청소년지도협의회 △자연보호협의회 △통장협의회 △방위협의회 등 모두 11개다.

 

단체별로 적게는 12그루, 많게는 27그루를 입양했으며, 회원 215명을 나무돌보미로 지정했다. 또한 매주 월요일을 '나무 돌보는 날'로 정해 나무에 물을 주며 버팀목을 세우는 등 수목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벚꽃 가로수 주변의 입간판이나 적치물 등을 정비하고, 담배꽁초나 무단투기된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일도 맡는다. 고사목 및 가로수 주변 버팀목·보호판 정비 상태도 확인하고, 동절기에는 볏짚 두르기도 실시할 예정이다.

 

수목관리를 위해 동주민센터에서 직능단체에 장갑, 호미, 집게, 작업조끼 등 장비를 지원했다. 또 벚꽃나무에 단체명 표찰을 부착해 입양한 나무를 주민들이 책임감을 갖고 관리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