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 1호 숭례문 현판제막식을 갖고 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5년 3개월에 걸친 복구를 완료하고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4일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薦度)' 등 식전행사 △개식타고(開式打鼓) △전통공연 고천(告天) △현판 제막식 △개문(開門) △희망보감 전달 등의 준공식이 개최됐다. 특히 △희망우체통에 담긴 국민엽서로 제작한 희망보감(希望寶鑑)을 이봉(移奉)하는 길 닦음 행렬 △세종로에서 벌이는 자유연희마당 △광화문 광장에서 벌이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의 주제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앞서 4월 22일부터 숭례문과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켜 나가고자 하는 국민의 다짐과 문화융성에 대한 희망을 담는 '문화융성 희망우체통' 행사를 가졌으며, 또 숭례문 복구를 선대왕께 고하는 '고유제'를 지난 1일 종묘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기념식을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를 슬로건으로, 숭례문 화재로 입은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2008년 2월 방화로 훼손된 숭례문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복구했다. 전통기법과 재료로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고증과 연구조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복구과정에 반영했다.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기왓가마에서 구웠고, 단청안료도 기존에 썼던 인공안료 대신 천연안료를 사용했다. 한국전쟁 때 피해를 보아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일제에 의해 철거된 좌우 성곽도 복원했다.
숭례문의 복구는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 속에 진행됐다. 국내·외에서 7억 원이 넘는 국민성금이 모금됐고, 2만 8천여 명의 국민이 전통방식으로 복구되는 숭례문의 모습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숭례문은 우리의 민족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숭례문의 부활은 단순한 문화재의 복구 차원의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의 문, 새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정부는 국정 기조의 핵심축으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서 "숭례문의 새 문이 활짝 열렸듯이 우리의 문화 자산과 콘텐츠를 인류가 함께 누리고 즐길 수 있도록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활짝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