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평생이 한나절 햇볕 같다"

중구문인협 조병서 회장… 4번째 수필집 '찬란한 인생' 출간

"나이 들어 피부가 좀 거칠어지고 주름이 좀 생기면 어떠리. 그것이 그저 보기가 조금 흉할 뿐이지 그것도 억지로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살기 위한 한 방편인 것 같다. 즉 노화현상은 오래 살기 위한 적응과정이기도 하니 자연스럽게 노화과정을 인정해야 될 것이다. 늙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봐야 아무 소용없다. 그러니 잘 늙는 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중략) 모든 것에 정성이 없으면 성취가 어렵다. 어느 물건이든 정성스럽게 만들지 않으면 그 제품을 누가 사겠는가. 그러니 무엇이든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 즉 정성스럽고 신중하게 만든 제품이 일류제품이 되는 것이며 일류 제품이라야 잘 팔리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자기하기 나름이다."(회상 중에서)

 

한국수필가연대 회장이면서 중구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병서 회장이 시문집에 이어 4번째로 수필집 '찬란한 인생'을 펴냈다.

 

총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노년의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의 세상사는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1부 '젊은 청춘에게 고함'은 삶의 선배로서 청춘에게 고하는 당부의 말과 함께 실패와 성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돋보이는 수필들로 구성돼 있다. 2부 '진짜인생'에는 제조업에 종사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난 사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3부 '행복 그리고 불행'엔 유쾌하고 독특한 그만의 행복론이 담겼다. 4부 '어떤 동행'은 세월에 거스르지 않고 동행하는 자의 지혜로운 삶의 일면이 드러나 있다.

 

"지나온 칠십 평생이 시원한 가을 한나절 햇볕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삶을 회상한다. 지나온 시간도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나이 들어가는 지금 이 순간도 사랑한다는 그. 글 쓰는 삶, 꿈꾸는 삶, 세월과 친해져 숙성되는 삶의 진가를 투박하지만 솔직한 호흡으로 써내려갔다.

 

매순간의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그의 삶이야말로 진정 찬란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 조병서의 수필집 '찬란한 인생'에는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펜대를 잡은 작가의 연륜과 글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있다. <도서출판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