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면 명동, 남대문을 중심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버스를 수용하고, 주변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명동 삼일로 일대 535㎡지하 구간에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관광버스 주차면은 78면으로, 인근의 최대 주차공간인 롯데백화점이 30면, 나머지가 3∼8면으로 소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관광버스 주차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삼일로는 명동∼청계천을 관통하고 있어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그동안에도 롯데백화점, 자유센터, 남산한옥마을 등 7개소에 60대의 관광버스 주차 공간을 확보해 운영 중이지만 도심 지역의 지하 공간을 파서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명동 일대 교통난이 시민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손실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고, 지상엔 주차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지하 공간을 활용한 장기적인 차원의 주차 공간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현재 명동 주변엔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최대 200대 이상 한꺼번에 몰려 주변 교통난이 심각한 실정으로, 이들 관광버스는 롯데백화점 앞에 관광객을 내려주고 삼일대로 또는 인근의 남대문로, 소공로, TBS앞, 퇴계로, 충무로, 소파로 등 도로변에 주·정차하고 있어 주변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엔 오전 11에서 오후 1시 경에는 국내 관광을 끝내고 면세점을 들른 외국인관광객이 찾아와 관광버스 60여대가 집중되고, 오후 3시부터 5시에는 막 한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한꺼번에 120∼130대의 관광버스가 집중돼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구와 협의를 통해 명동에 위치한 삼일로 지하(청계천로~퇴계로) 535㎡구간, 2층 규모의 관광버스 78대 주차가 가능한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조성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중구는 이와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내년 3월까지 마치고, 최종심의 및 계획안이 확정되면 조성에 들어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삼일로 지하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관광버스를 남산 소파로 등에 시간제로 주차할 수 있도록 30여대의 공간을 1월까지 경찰청과 협의, 확보해 우선 관광버스를 분산 주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도심권 관광버스 특별대책'을 수립해 롯데백화점, 남대문시장, 동대문 DDP 주변의 종합적인 관광버스 주차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그동안 5개 권역으로 나눠 시내 전역에 총 21개소 240면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확보하고, 시간제 노상 주차허용구간 19개소 441면도 확보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