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는 남산, 밝아오는 계사년… 계사년 첫날 아침, 6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흑뱀의 해를 맞아 3천여 명의 중구민과 서울 시민들은 남산 팔각정서 밝아오는 새해를 환호했다. 함박눈이 내리면서 남산해맞이 행사가 공식적으로 취소됐지만 최창식 구청장이 특별히 참석한 가운데 남산을 찾은 중구민 들과 함께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직접 쓴 소망기원문을 담은 풍선을 하늘 높이 올려 보내고 있다.
구름이 끼고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날 아침, 중구민 들의 희망찬 함성이 남산에 메아리 쳤다.
당초 남산 팔각정 앞에서 해맞이 행사를 오전 7시부터 계획했던 중구는 밤부터 새벽까지 함박눈이 내리자 만일을 대비해 공식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구민과 서울시민들은 오전 7시47분 일출시간에 앞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남산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일출시간이 다가오자 남산을 찾은 중구민과 서울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47분에는 새해 소망을 담은 소망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날 남산에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남산에 모여들었다. 시민들이 덕담을 나누면서 새해에는 새로운 여성대통령과 함께 국운이 상승하고 대내외적인 경제가 살아나고,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활기차고 희망찬 모습이었다. 2013년 첫날을 맞이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함박눈과 함께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풍선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해병전우회 중구지회 회원들은 일찌감치 남산입구에서 차량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특별히 참석해 "2013년 새해에는 뱀의 생명력과 지혜로움을 배우고,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만큼 큰 꿈과 희망을 가져달라"고 덕담을 했다.
역술가들은 2013년 흑계사년은 지혜의 물결이 넘쳐나는 장류수의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뱀은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도 삼는다. 불교에서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뱀신이라 하여 무지한 인간들을 일깨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고 가르쳐서 올바로 살게 하도록 해줌은 물론 일체의 병으로 하여금 완전케 해줌으로써 광명을 찾게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뱀을 징그러운 동물로 생각하지만, 반면에 뱀을 지혜의 영물로 생각하고 신성시하기도 한다. 또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며 치유와 임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기독교 신약성서에도 '뱀처럼 신중성 있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라는 구절이 있다. 그만큼 뱀은 교활성이 있는 동시에 신중성의 상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