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 보존관리 및 발전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한양도성 순성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개최됐다. 이날 성백진 부의장과 임형균 의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순성 공청회에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오전 10시 낙산공원 정상에서 서울시 문화재위원 전우용 교수는 "도시의 성곽과 그에 딸린 유적들은 그 도시가 역사도시임을 알려주는 증거물"이라며 "역사도시 주민의 자긍심으로 한양도성이 지닌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한양도성 보존·관리방안에 대해 첫 번째 주제발표를 했다.
낙산구간에 이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신당지역 멸실구간을 살펴본 뒤 이어진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김영수 교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사 중 과거 동대문운동장 아래에 매장됐던 성곽의 유구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었다"며 "최근 한양도성의 유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매장유구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산팔각정에서 이어진 세 번째 주제발표에서 박희주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는 "관광자원으로써 한양도성을 개발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양도성을 알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끌어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수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역사도시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예로 들었다.
순성 공청회를 주관한 서울특별시의회 성백진 부의장(중랑1, 민주)은 "한양도성을 서울을 대표하는 항구적 문화유산으로 지키고 가꾸어 시민의 일상 가까운 곳에 두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