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신선한 활어 회덮밥 3천원 판매
'날로 먹는 데이'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신당지하쇼핑센터의 상인들이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와 회센터 상인들이 함께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점심시간에 활어를 재료로 회덮밥을 3천원, 초밥을 5천원에 판매하는 '날로 먹는 데이' 이벤트를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신당지하상가 내부 회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상인들이 모여 공동으로 식재료를 구매하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홍보용 전단지와 식기를 제작해 지원한다.
'날로 먹는 데이'는 서로 경쟁만 하던 22개의 회센터 점포 상인들이 이벤트를 통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로간의 협동을 통해 조합설립의 기초를 다지고, 지역 홍보와 고객층 조사도 겸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날로 먹는 데이'는 예술가에 의해서 단순한 꾸미기 위주로 진행되던 그동안의 공공미술을 벗어나 지역과 사회를 위해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로서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
지금까지 문화적 사이트를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역시 서울시창작공간으로서 황학동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오로지 꾸미기식 공공미술로의 효과는 한시적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인 '날로 먹는 데이'는 지역민(시장상인)과 공존하기 위한 공공예술프로젝트로서 문화적 측면과 함께 '지역'과 '경제'라는 요소에 집중했다.
문화와 경제, 그리고 상인과 예술가라는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공공미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예술인들에게는 생활과 가까운 예술담론에 새로운 화두를, 지역 주민과 일반 시민들에게는 재래시장의 향수와 존립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의 현실을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원하고 있다.
◆ 신당지하쇼핑센터의 과거와 현재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에 있는 신당지하쇼핑센터는 시장상인들이 개설한 국내 최초의 민자형 지하상가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하고 복구능력이 없던 상가운영회는 지하상가를 서울시에 기부체납 하게 된다. 그 후 황학동 중앙시장 1980년대 이후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2012년 현재 상인들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세상은 평생을 맛있는 회를 만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순박한 상인들에게 대형점포와 기업형마트를 상대로 경쟁을 강요하며 길거리로 내 몰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계하고자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이번 이벤트를 계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