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임신부의 경우 절반 이상이 출산 후에도 당뇨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신 때부터 지속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상당부분 당뇨 조기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일병원 내과 김성훈 교수팀은 최근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분만 후 당뇨병 조기발생 원인이 체질량지수, 고열량섭취 등의 영양학적 요인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당뇨병 조기발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 받은 381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분만 후 6∼12 주 사이에 경구당부하 검사를 시행해 당뇨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정상인 산모는 절반(193명) 수준에 그친 반면, 당뇨병으로 진단된 산모는 전체 5.2%(27명), 당뇨병 전 단계인 위험 군에 속하는 산모는 44.8%(1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로 임신성 당뇨병 임산부의 경우 약 40% 정도는 분만 후 5년 이내에 당뇨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정상 군과 당뇨 전 단계 군, 당뇨 군 세 군을 비교해 당뇨병 조기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분만 전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를 평가하는 체질량지수가 높고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지고 △임신 중 인슐린 주사 용량이 높고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 후 당뇨 발생 위험인자로는 △높은 체질량지수와 중성지방 농도 △혈당조절 상태를 반영하는 높은 당화혈색소 △고열량 음식섭취 △낮은 인슐린 분비 능력이었다. 특히 분만 후 당뇨 전 단계와 당뇨 발생 군에서 정상 혈당 군에 비해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병 임산부는 분만 후에 체질량지수 23 이하의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식사와 관련해서 지방섭취를 총 열량의 25% 미만으로,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전체 지방 섭취의 3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걷기 운동과 같은 꾸준한 운동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