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공기업 사상 최초로 여성 감사실장을 임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 28일 2급인 성경자 국외여행서비스센터장을 신임 감사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통상 공기업의 감사실장 자리는 고위직 고참 1급 남성들이 관례적으로 임명되던 것에 비추어 보면 성 감사실장의 경우 파격적인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인력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으나, 감사업무는 조사, 감찰 등 업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이 많지 않은 분야이고, 특히 고위 간부급은 남성들이 독점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관광공사 임용혁 상임감사는 "조직 내 여직원의 비율이 타 공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고, 관광이라는 업무가 섬세하고 유연한 부분이 있어 여성 감사실장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임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임 성경자 감사실장은 1984년 경북대학교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공사에 입사해 시장조사팀, 홍보물제작팀, 전시이벤트팀 등을 거쳤으며, 해외지사 업무를 선호하는 조직문화에도 불구하고 본사 지원부서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성실성이 높이 평가되고 여성감사실장으로서 투명윤리경영 실천과 감사업무의 원칙과 규정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 기대되어 감사실장으로 발탁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미 해외지사장에 여성을 발탁하는 등 여성인력 활용에 앞장서는 노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경영 인증과 가족관계증진 우수기관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