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남산 기슭에 있는 레스토랑 '촛불 1978'에서 지체장애자인 김진명씨가 아내에게 최초이자 최고의 프로포즈를 하고 있다.
명동 남산 기슭에 있는 레스토랑 '촛불 1978'은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 야구선수 이승엽·이송정 부부 등 수많은 커플들의 프로포즈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사장인 장경순씨는 중구의 권유로 최근 돈 대신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 레스토랑에 매달 한차례씩 중구 내 저소득층 주민들을 초청해 프로포즈할 기회를 제공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지난 4월17일, 결혼식도 못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던 지체장애자인 김진명씨가 아내에게 최초이자 최고의 프로포즈를 했다.
"사랑합니다.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만 했지?"라며 김씨는 아내 손을 닦아주었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일인데…"라며 구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장 장씨는 "기부를 하더라도 돈만 주고 말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기부하니 '진짜 기부'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명물 케이블카를 운영·관리하는 한광수 (주)한국삭도공업 대표도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 관내 저소득층 아동 23명들을 초청해 케이블카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체험에 앞서, 회현동에 소재한 숯불갈비전문점을 방문해 총 40여만원 상당의 불고기를 대접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중구 디딤돌사업에 참여해 분기별 1회 저소득 아동 30여명을 대상으로 식사 및 케이블카 체험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신개념 맞춤형 복지 모델인 '드림하티(Dream Heart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물품·서비스 나눔의 디딤돌 사업과 연계해 저소득층에게 특색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중구 디딤돌 사업은 지역내 상점·학원·기업체 등이 자율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부하고, 도움받은 이웃은 업소를 격려함으로써 나눔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사업으로 2008년 8월부터 시작했다.
신당종합복지관과 유락종합복지관, 약수노인복지관 등 3개의 거점기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협력거점기관 9곳을 통해 중구 관내 318개 업체가 참여하여 저소득 주민 4천여명에게 혜택을 줬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2만7천여명이고,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3천232만원에 달한다.
그리고 2010년 9월 명동(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유네스코회관 사거리)을 시작으로, 지난 해 신당1동 떡볶이거리, 신당2동 먹자골목, 신당3동 약수시장 등 4곳이 나눔의 거리로 지정됐다.
신당동 떡볶이거리의 업소 34개중 20개가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고, 전통시장인 산당3동 약수시장도 30개 업소의 절반인 15개 업소가 디딤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구는 올해에 동주민센터, 거점·협력 거점기관과 함께 현재 318개소보다 210개 늘어난 528개를 목표로 기부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중 대학생 30명으로 디딤돌 서포터즈를 구성해 기부업체 발굴과 정기적인 관리에 나선다. 또한 디딤돌 사업 안내 및 중구 디딤돌 지도 제작에 참여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