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조순형(77) 자유선진당 의원이 4·11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김인식(43) 후보도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 정신에 입각한 양당의 협의에 따라 불출마하게 됐다.
조 의원은 지난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 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96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고 조병옥 박사의 2세 정치인으로 1981년 11대에 무소속으로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에서 정치를 했으나 노무현 정부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제18대 총선 때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7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구에 전략 공천된 그는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와 3파전을 벌여왔다.
조 의원은 "4·11 총선에서 수도 서울 중심 중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언론에서 정치가문 2세 정치인들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도하면서 3당 대결구도는 실종되고 변질, 왜곡됐다"며 "이러한 사태는 중구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도리가 아니며 저의 출마 취지에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고 출마포기 이유를 밝혔다.
조 의원은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으며 살아왔다"며 "연장자이고 정치경력이 앞서는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중구위원장을 맡아 2008년에도 중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