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중구 사진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될 정인식씨의 '물지게 체험'.
중구를 소재로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공모한 제16회 중구 사진 공모전에는 총 91명이 251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정인식씨의 '물지게 체험'이 금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오후3시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청계천 한화빌딩 1층)에서 시상식을 갖고, 14일부터 28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심사에는 한욱현 숭의여대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김철현 경민대 디지털영상과 교수, 이정범 한양여대 디지털 사진분석과 교수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한욱현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이제 사진은 전문가 집단이나 사진전공자들의 전유물의 시대가 아니다."며 "원하는 피사체를 보면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원하는 사진영상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카메라는 주머니속의 간단한 휴대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원하는 퀄리티(Quality)의 사진을 원한다면 문제는 다르다"며 "사진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사진 동호회나 전문가 수준에 있는 분 들이 많이 출품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구사진공모전 심사 주안점은 사진의 예술성과 소통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러 공모전을 통해 본 유사한 사진이나 같은 대상을 피사체로 삼은 사진은 가능한 한 배제 했다.
3명의 심사위원들은 편향적 시각과 전문가적인 관점보다는 중구의 진솔한 내용을 담은 리얼리티, 참신성 있는 사진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심사방법은 예심과 본심 2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중구사진공모전의 의도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기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 교수는 "전반적으로 사진의 소재가 한정돼 있고 (청계천, 시청 광장, 한옥마을 등) 중구의 다양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중구민의 삶속에 살아있는 진솔한 얘기 거리를 담은 작품이 적어 아쉬웠다."며 "어떤 작품은 여러해 같은 피사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진부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금상작품 '물지개체험'은 화면이 다소 복잡해 보여도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이 아주 재미있다.
물지개를 지고 경주하는 천진난만한 소년을 구심점으로, 관람객의 표정, 서울시청사의 가림막 그림들이 조화되어, 역동성이 있고 친근한 그림을 만들어 주고있다.
"역동성과 조형적 구성력, 빛과 색의 조화, 적절한 시점선택 등이 우수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