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 좋은 너른 땅
푸른 초원을 한 귀퉁이 사서요, 거기에 뚝딱뚝딱 그림 같은 집을 짓고요,
그림엽서에서나 보았던 영국식 정원도 만들고요, 테라스에 나무 그네도 매달아 그대와 나 그네에 앉아 해지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싶네요.
월말이면
용량이 적은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모자란 그것을 쪼개고 또 쪼개서 집어넣던 적금을 이제 불우이웃을 위해 기꺼이 우아하게 내놓고 싶네요.
불철주야
밤이 아침이고 아침이 저녁이어야 했던, 분주했으나 야속하기만 했던 당신의 비즈니스는 따가운 햇살 속에 추억으로만 묻으시구요.
한여름
힘겨워서 시끄럽게 울던 매미는 잊어버리고 달콤하게만 유혹하는 그 꿈속에 잠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