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북측순환로 단풍길 모습.
거리에 넉넉하게 쌓인 낙엽에서 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 요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바스락 바스락 밟히는 단풍을 느끼며 도심 속 단풍길로 가을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내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0개소 총 137.69㎞를 선정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지난달 26일 시가 밝혔다.
중구에서는 덕수궁길, 훈련원로, 남산 북측순환로, 야외식물원등이 낙엽의 거리로 지정됐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의 덕수궁길 800m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가족과 연인들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배치된 덕수궁, 시립미술관, 공연장과 영화관 등의 문화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길이다.
남산 북측산책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이 쉬워 많은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즐겨 찾는다.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이태원로 3.05㎞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의 길이다. 이태원로는 요즘 트랜디한 거리로 떠오르며, 디자인이 독특한 쇼핑공간과 맛집이 즐비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하얏트호텔 쪽으로 남산산책로와도 연결된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되었다. 특히 도심,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되어 있어 나들이코스로 훌륭하다.
남산공원 야외식물원 △중랑구 망우산 사색의 길 △망우로87길 △관악구 장원길 △강남구 가로수길 △강동구 동남로 △서울대공원 호주관뒤부터 산림전시관뒤 외곽순환도로 등 7곳이 올해 새롭게 대상지에 추가됐다.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의 1.5㎞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올해 처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된 곳이다. 경복궁과 삼청동의 화랑, 예쁜 공방, 맛집 등에 마음을 빼앗기며 걷다보면 어느새 코스의 마지막 삼청공원에 도착해 가족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물을 따라 걷는 길은 주로 하천변 산책로로 차량과 마주치는 일이 없어 멋진 단풍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하천을 따라 걷다보니 시야가 넓고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많다. 또한 중간중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운동을 겸해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