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더하기 유공자 표창장도 받아
"행운은 그냥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한 유행가 가사처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로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원조 홍합짬뽕으로 유명한 순화동 만리성 이진강(48) 사장이다.
그는 중구 행복더하기 정기후원 유공자로 선정돼 지난 27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최창식 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에 앞선 24일에는 동대문DD프레야 앞 광장 특설링에서 개최된 제13회 K-왕 무제한급(90㎏이상) 8강 토너먼트 대회에 기여한 공로로 이은석 국제무에타이연맹 총재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영광을 조걸 회장과 부인인 장덕주씨에게 돌리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순화동 서소문 중앙일보 건너편 홍합짬뽕의 원조로 알려진 중국 요릿집 '만리성'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07년부터 홍합짬뽕 한 그릇 당 100원씩 적립해 중구행복더하기는 물론 격투기 K-왕대회, 모교인 한성화교소학교, 불우이웃돕기에 지원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어 하던 그는 중구 행복더하기와 인연을 맺고, 한 달에 10만원씩 저소득층을 위해 내놓았다. 설과 추석, 연말연시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따뜻한 명절과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매번 성금도 내고 있다.
작년 10월 5일 중화민국(타이완)의 건국 기념일인 쌍십절(10월10일)을 앞두고 열린 명동소재 한성화교 소학교(이사장 수상근) 개교 101주년 기념 및 운동회에 100만원의 성금과 함께 50만원 상당 손씻기 10대도 기증해 감사장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일에는 100만원의 성금과 함께 인형 60여개를 또 기증했다.
이밖에도 모교인 한성화교 중·고등학교에 매년 100만원씩 책은 물론 체육복과 운동기구도 기증하고 있다. 2009년에는 고등학교에 15만원 상당의 시계 35개를 기증해 감사패를 받는 등 꼴찌만 하던 학생이 성공해 화교 사회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7월 14일에는 전몰군경유족회원 중구지회에 쌀 15포와 성금 50만원을 기탁한 공로로 부인인 장덕주 여사와 함께 장원옥 서울지부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2008년 12월에는 홍합짬뽕을 운영하면서 17년 동안 모은 외화를 구세군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의 3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가난으로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6학년 때부터 연희동 한성화교중학 고등부를 졸업할 때까지 7년 동안 방학마다 중국 요릿집에서 하루 12시간씩 배달과 허드렛일을 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화교학교 동창인 아내 장덕주(48)씨와 결혼했고 유명한 중국 요릿집을 돌면서 자신은 주방, 아내는 홀서빙을 맡아 종업원으로 일했지만 '나만의 메뉴를 가진 중국요릿집을 열겠다'는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행운은 2006년 2월 우연히 찾아왔다. 홍합짬뽕을 먹고 간 손님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고 한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 제작진이 찾아온 것. 15분 방송을 타고난 다음 날 가게 앞에는 손님 300여명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행운은 그냥 찾아 온 것이 아니었다.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나만의 중국집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한길로 달려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2009년부턴 소공동 주민자치위원과 바르게살기운동 중구협의회 부회장으로서 농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그는 화교이면서도 대한민국과 중구를 사랑하면서 더 많은 불우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