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예술제 첫 번째 예술마당

거장 임권택… 명감독·명장면

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이 마련한 '청계천 예술제 2011년' 첫 번째 예술마당이 지난 1일 예문갤러리와 한화빌딩 본사 사옥 앞 광장에서 거장 임권택-영화감독50년 101영화전'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영화 BEST 명감독, 명장면 전'으로,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작품세계를 기획·재조명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 감독과 함께 한 많은 스타들과 촬영감독, 스텝들이 그들의 열정을 한곳에 모아 전시, 출판, 상영,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문갤러리에서는 임 감독의 101개 작품을 모아 전시하며, 한화 본사 사옥 앞 광장에서는 임 감독의 포스터전이 거리전 형식으로 열리고, 한빛 미디어파크에서는 그가 걸어온 길을 영상편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음악 연주회는 물론 초대가수의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임 감독은 강수연, 오정혜, 안소영, 이상아, 신현준, 조승우, 김갑수, 박상민, 정경순, 신혜수 등 수많은 연예인을 발탁해 스타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가장 한국적인 감독으로 올해77세(호적 75)로 그의 작품과 함께 예술세계를 정리 재조명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 7월부터 이번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문화원이 열악한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중구문화원은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모여 자부심을 갖고 준비했다고 한다.

 

또한, 중구에서는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를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도록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러 가지 난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중구문화원에서는 600여 년 수도 서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역사의 고장 중구를 그 중에서도 근대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를 복원시키고자 하는 열정으로, 올해로 5년째 영화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임권택 감독의 101영화 이야기

 

한국적 미학 돋보이는 작품 많아

 

"예술에 완성이 어디 있어,

온몸으로 몸부림치고

또 쳐도 얻을까 말까 한 게

그놈의 예술이거든"

 

전남 장성의 100마지기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임권택 감독은 역사의 아이러니에 의해 크게 몰락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학비를 낼 형편이 못돼 중학교 3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한다. 부산에서 지게 품팔이 등 궂은일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군화가공업자 김경수씨의 신생 영화사에서 잔심부름과 소도구, 조명보조 등으로 일하게 된다.

 

그래서 그를 무학감독이라 부른다. 그러다 61년 스물다섯 살에 액션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의 메가폰을 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1972년까지 10년 동안 5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어떤 영화는 임 감독 본인도 자기영화인지 남의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한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은 임 감독은 1973년 스스로 제작비를 조달해 영화 '잡초'를 제작했다. 그가 만든 작품성 영화의 시작이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대종상수상과 함께 외화수입쿼터 한 장이 주어져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영화예술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다. 당시의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의 모방이었다. 이후 임 감독은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방향을 잡고 걸작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씨받이', '만다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축제', '춘향뎐', '서편제', '취화선'에 이어 101번째 '달빛 길어올리기' 등이 이를 말해준다. 그의 영화는 화려한 기법, 기발한 소재보다는 우리 정서의 밑바닥을 훑는 민족 저변의 정신이 담겨있으며, 머리나 재주가 아닌 몸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만다라'가 유럽에 소개되고, 칸영화제 수상 했을 때 그의 영화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박물관처럼 담겨있다.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 감독의 영화만큼 영화제 수상을 많이 한 영화도 없다. 강수연, 오정혜 등 세계적 스타들도 키워냈다. 그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외모에서도 거만함이란 찾아보기 어렵다. 젊은 시절부터 남도가락이 있는 선술집을 찾고, 잘 알려진 곳보다는 작은 곳, 무명배우들이 나오는 작은 연극 무대 등을 조용히 들렸다 간다. 서편제의 오정해, 태백산맥의 김갑수, 정경순 등이 이런 경위를 통해 발탁된 연기자들이다. 그는 말한다. "나는 평생 완벽한 작품을 못 찍을 거요. 단지 완성을 향해 열심히 노력 할 겁니다."

 

▲임권택 감독 주요작품

 

▷1962<두만강아 잘있거라>임권택 감독 데뷔 작품

 

만주벌판을 근거지로 항일투쟁 영화

 

당시 10만 관객 동원으로 흥행에도 성공

 

▷1981<만다라>20회 대종상 작품, 감독, 각색, 편집, 조명상 수상. 일흔 네 번 째 영화

 

▷1989년 <아다다> 몬트리올 영화제 참석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신혜수). 여든 다섯 번 째 영화

 

▷1987년 <씨받이>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감독상·작품상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 (강수연 ) 여든 여섯 번 째 영화

 

▷1989<아제아제바라아제>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27회 대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강수연)

 

제9회 영화평론가상 여우주연상(강수연)

 

여든 여덟 번 째 영화

 

▷1990<장군의아들>박상민, 송채환, 신현준 신인 배우를 등용 액션물로 흥행에 성공 <장군의아들 시리즈3>까지 제작. 아흔 세 번 째 영화

 

▷2000<춘향뎐>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아흔 일곱 번 째 영화

 

▷2002<취화선>5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

 

아흔 여덟 번 째 영화

 

▷2007<천년학>거장 임권택감독의 100번째 작품. 백번 째 영화

 

▷2011<달빛 길어올리기>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 백 한번 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