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사퇴… 시장선거 급물살

나경원 최고위원,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관심집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이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며 이번 투표결과를 받아들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도 "이번 주민투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며 "주민투표는 제가 제안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으로 시작됐고 81만 서울시민은 최초의 주민청구형 주민투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됐다"며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고, 재정의 피해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 사퇴에 따라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게 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중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거취가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전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도가 높아 서울시장 출마가 가시화 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나 의원 출마문제와 함께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여서 정치권의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