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건 연인이건 간에 두 사람의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유권 행사가 아니라 함께 일궈가는 토양의 유형과 이 토양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따라 그 수확량이 달라지는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한 사람도 바람난다'라는 책에서 저자는 특히 '바람'과 '외도'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 다양한 양상을 검토하고 모든 기만과 배신 행위의 원인이 깊은 불만족에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에게 관계의 충실함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치료 전문가 미라 커센바움은 외도라는 엄청난 드라마에 휘말려 괴로워하는 수많은 남녀들에게 그녀의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의 길을 안내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례들을 차분한 어조로 분명하게 풀어나가며 관계의 늪에 빠진 이들을 진흙탕에서 끌어올려주는 동아줄 역할을 한다.
외도의 유형을 17가지로 나누고,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외도가 어느 형태에 속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도록 이끌어준다.
외도의 당사자, 반려자, 외도 상대까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천신만고 끝에 상황이 일단락돼도 전부 끝난 게 아니다. 그 앞에는 더 많은 장해물들이 남아있다. 위태롭게 달려온 2인3각의 상황이 종료되고, 이제 두 사람만 남았다고 해도 그 관계 속에서 살아남은 자에겐 책임져야 하는 감정과 평생을 지고 가야 할 감정들이 산처럼 내리 누른다. '이해할 수 있어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있어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있어도 잊을 수 없다'는 등의 수많은 감정들이 서로를 괴롭힌다.
게다가 외도 문제의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어'라며 고집스럽게 믿던 선량하고 이성적인 사람들마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이 덫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심리치료 전문가 미라 커센바움은 이 같은 관계의 수렁에 빠져 괴로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탈출과 회복을 위한 6단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미라 커센바움 지음/라이프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