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서울역사, 복합문화공간 첫발

'문화역 서울 284' 개관… 나경원 의원 서울역 복원에 기여

 

'문화역 서울 284'의 복원전시실 모습.

 

구 서울역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개관돼 창작 네트워크 구축, 글로컬 거점화 사업, 창작 공방 및 머티리얼 랩 등을 운영하게 된다.

 

이 서울 역사(사적 제284호)는 약 2년간의 원형 복원 공사를 통해 지난 9일 복합문화공간 '문화역 284'로 새롭게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됐다.

 

이 역사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자리 잡았으나, 2004년 KTX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KTX 신역사의 완성으로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한 채 수년간 방치돼 왔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중구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서울역 복원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09년 7월 복원공사에 착수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 공사는 1925년 건립 당시 자료를 근거로 복원의 역사적 가치에 따라 내부공간의 중요성과 역사적 의미를 감안,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눠 각 실별로 진행했다.

 

구 서울역사는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로 1층에는 대합실과 귀빈실, 2층에는 이발소, 그릴이 있었고 지하는 사무실로 활용돼 왔다.

 

복원 공사 이후 1층 중앙홀은 공연·전시·이벤트·카페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양식당으로 유명했던 2층 그릴은 공연·전시·세미나·회의 등을 위한 다목적홀로, 2층의 나머지 공간은 아카이브·기획 전시실 및 사무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복원사업이 단순히 문화재 복원을 넘어 중구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구 서울역사 복원사업은 서울역을 서울의 관문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동시에 낙후된 서울역 주변 공간을 새로운 도시 성장축으로 재편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 서울 역사의 새로운 이름 '문화역 서울 284'는 지난 4월 명칭 공모전에서 구 서울역의 사적번호(284)를 문화 공간이라는 콘셉트와 접목시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 스테이션 284'를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문화역 284'에 서울이라는 지명이 갖는 역사적, 공간적, 도시적 상징성을 결합해 탄생한 브랜드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