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 역사탐방 확대 운영

매달 1회서 매주 일요일로 변경… 태조·세종·숙종 때 성곽 비교도

새롭게 정비된 장충동 서울 성곽길을 걸으며, 성곽길에 대한 역사도 배우는 '성곽길 역사탐방 프로그램'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구는 8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매주 일요일마다 운영한다.

 

7월말부터 운영에 들어간 성곽길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원래 매달 넷째주 일요일만 열릴 예정이었지만 선착순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는데도 신청이 빗발침에 따라 지난달 24일에는 참석자 중 중구민 못지않게 다른 구 주민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해설사의 깔끔한 해설에 참석자들은 서울성곽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작구에서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고 온 고경숙씨는 "옛날에 학교에서 배우던 것을 직접 보니까 새삼스럽네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성곽길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12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운영하며, 지역에 상관없이 초, 중, 고등학생 및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한 학생에게는 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은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탐방 코스는 장충체육관에서 남산 반얀트리클럽 부근 성곽마루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2.3km로 서울 문화유산 해설사와 함께 서울 성곽길을 걸으며, 태조와 세종, 숙종 때 쌓은 성곽 축성법을 비교해 본다.

 

태조 때엔 주로 메줏덩이 모양의 화강암과 편마암을 섞어 쌓았지만 세종 때는 성벽 하부엔 크고 긴 석재를 쓴 반면, 위쪽은 메주 모양의 돌들을 쌓고 틈새에 잔돌들을 박아 넣었다.

 

숙종 때는 정사각형의 큼직한 화강암을 반듯하게 다듬어 쌓아 이전 성벽과 뚜렷이 구분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공사실명제의 증명인 성곽 축성시 돌에 새긴 그 당시 담당자 이름을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성곽 너머로 보이는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궁궐 이야기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곽길 역사탐방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구청 공원녹지과로 신청하면 된다.

 

매회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선착순 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