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남산타운 아파트 내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에 제3회 사랑방콘서트가 펼쳐지고 있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이(이사장 최창식) 주최한 찾아가는 우리 동네 음악회 '사랑방콘서트'가 중구민이 사는 거실이나 도서관, 주민자치센터로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고 있다.
이 콘서트는 말 그대로 사랑방이나 우리 동네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인 만큼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온 부부들이나 열대야를 식히러 온 동네 어르신들이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을 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콘서트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 콘서트는 벌써 구민이 사랑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남산타운 아파트 내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에 제3회 사랑방콘서트가 펼쳐졌다. 5천15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이 아파트에서 펼쳐진 콘서트는 약 300여명에 이르는 구민들이 참석해 장사진을 이뤘다.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할머니와 손자,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엄마, 아빠들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인 2층 어린이 도서관은 이미 만석을 이뤘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많이 찾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력이 넘쳤다.
제3회 사랑방 콘서트는 첫 회 공연의 감동을 남겼던 '서울클래시컬플레이어즈'의 연주자들의 클래식 연주곡과 성악곡으로 꾸며졌다. 귀에 익숙한 클래식 곡인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헨델의 '울게 하소서',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등이 흐르자 어른 아이 모두가 숨죽여 귀를 기울이며 음악을 함께 나눴다. 이어 얼마 전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합창곡으로 지정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겼던 영화 '미션'의 주제곡 '넬라 판타지아'가 흐르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모든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같은 박수 소리로 화답한 관객들은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음악을 감상한 것은 처음이다"며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는 동네 음악회 '사랑방 콘서트'를 주최하고 매 회 공연에 참석해 공연을 함께 즐긴 최창식 중구청장은 "주민들이 소통하는 자리라 이 공연이 더욱 의미 깊은 것 같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소중한 여름밤이 되길 바라겠다"며 "앞으로 이렇게 구민들이 함께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많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