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비단 주머니

의술은 뛰어나지만 아주 인색한 의원이 있었다.

 

그 의원이 한 어린아이의 병을 고쳐주자, 아이의 어머니가 찾아와 감사의 선물을 주었다.

 

뭔가하고 보니 예쁜 비단 주머니였다.

 

"이것은 제가 손수 만든거예요. 하찮은 것이지만 거두어 주십시오."

 

의원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시큰퉁하게 말했다.

 

"난 사례를 물건으로 받지 않소 그러니 현금으로 주시오."

 

무안해진 아이의 어머니는 주머니를 도로 거두면서 물었다.

 

"그럼 얼마면 되겠습니까?"

 

"닷냥이요."

 

그 말을 들은 아이의 어머니는 잠자코 그 비단 주머니에서

 

열냥을 꺼내서 다섯냥만 의원에게 준 다음,

 

남은 돈을 주머니에 넣고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