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충무아트홀서 공연발표
중구문화재단은 중구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 연극배우가 직접 연극을 지도하고 공연을 자체 제작해 무대에 올리는 청소년 문화쉼표 '충무아트홀 청소년 연극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청소년 연극교실은 오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충무아트홀 6층 연습실에서 극작과 연기, 연출, 발음 등 연극제작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11월 28일 오후 7시 30분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발표공연을 선보인다. 중구문화재단이 청소년들에게 공연장 무대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하는 학생은 성동글로벌고와 한양공고 연극반 학생들로 각각 26명과 6명 등 총 32명의 학생들로 구성됐다.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은 물론 공연관람 및 예술교육 등의 문화체험기회가 거의 없었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선발돼 의미가 깊다. 지도를 맡은 배우는 연극 '남자충동'과 '웃음의 대학'등 많은 연극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와 세밀한 감정표현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비롯해 한국연극협회 최우수 남자연기상 등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맡았다.
최근에는 TV와 영화로도 활동폭을 넓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추노' '대물' '근초고왕'에 연 이어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안석환은 충무아트홀 인근의 신당동에 위치한 대경정보산업고를 졸업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동급 여학생이 성동글로벌고등학교(옛, 성동여실)에 다니면서 성동여실교정과 신당동 부근의 등·하교길에서 사춘기의 풋풋한 열정을 꽃피워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안석환은 "고등학교 시설 짝사랑하던 친구의 학교로 다시 돌아와 후배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게 돼 너무 기쁘다. 청소년들이 연극을 통해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삶을 보다 깊고 다양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꿈을 예술가의 꿈으로 바꿔주는 안석환의 헌신과 나눔이 예술교육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적지상주의와 획일적 경쟁에 매몰돼 급증하는 청소년 자살은 물론 청소년들의 행복도가 선진국에서 최하위로 기록되고 있는 현실에서 완성도 높은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구문화재단은 발표공연을 이례적으로 충무아트홀 소극장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중구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이 문화를 단순히 향유하고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창조하고 자신의 행복과 꿈을 찾을 수 있는 생산적인 예술교육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문화사업을 초·중·고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