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행정동명 변경된다

내달 12일까지 명칭공모… 관련조례 개정 12월 1일 시행

그동안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돼 왔던 획일적인 행정동명이 대폭 바뀔 전망이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현재 숫자 나열식으로 명명된 신당1동부터 6동까지의 6개동에 대한 행정동 명칭 변경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

 

행정동명이 바뀌게 되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는 신당4동 명칭이 '청구동'으로 바뀌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때까지 거주했던 신당6동은 '동화동'으로 변경된다.

 

신당동은 1943년 구제(區制)가 실시되면서 성동구 신당정(新堂町)이 됐으며, 1946년 일제식 동명을 우리말로 개칭하면서 성동구 신당동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955년 행정동제가 실시되면서 황학동·흥인동·무학1동·무학2동·충현동·약수동·청구동·문화동·동화동·유락동 등 11개 행정동으로 개편됐었다.

 

그러나 동장 관할 구역인 동시에 행정구역도 되는 신당동명과 11개 행정동의 이중적인 행정구역 존치로 큰 혼란이 있어 1970년 행정동 명칭을 신당1동에서 8동까지로 통폐합했다. 그후 1975년 신당동은 중구로 편입되었고, 신당8동이 황학동으로, 신당7동이 신당5동과 신당6동에 편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인 숫자 나열식 행정동명 대신 옛 역사를 품고 있는 동 명칭으로 바꾸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따라서 지난 2008년 5월 동국대 사회과학연구원에 의뢰해 1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신당동 동명칭 변경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칭 변경을 희망하는 주민이 44.1%, 반대 의견도 54.4%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2011년 1월 신당동의 각 동별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신당1동은 신당동으로, 신당2동은 충현동, 신당3동은 약수동, 신당4동은 청구동, 신당5동은 백학동, 신당6동은 동화동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7월 20일부터 8월12일까지 해당 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정동 명칭을 공모한다. 구청 홈페이지에 명칭 공모 코너를 설치하고, 각 동 주민센터 민원실에도 행정동 명칭 공모 접수대를 설치 운영, 다수가 추천한 명칭 3∼4개를 뽑아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신당동 지역 전체 3만3천61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각 동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이 바꾸고자 하는 동 명칭을 최종 결정, 10∼11월 중 관련 조례 개정 후 12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