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은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27년간 파란만장한 항일 독립 투쟁을 전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해방 후 환국해 역사적인 첫 국무회의를 개최한 장소이자 한국인이 존경하는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선생께서 안두희 총탄에 쓰러진 비운의 역사 현장이다.
이러한 역사적 장소가 반세기 넘도록 왜곡돼 왔기 때문에 완전한 자주독립의 요람인 경교장의 복원은 단순히 건물만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굴절된 현대사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이정찬 의원과 경교장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 김인수 대표는 최근 "1996년 1월 강북삼성병원은 경교장을 철거 이전하고 그 자리에 17층 규모의 병원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여론의 반발이 심해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경교장이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으므로 그 자리에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해 삼성이 철거계획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백범사상실천연합(대표 김인수)은 1996년 6월 26일 김구선생 서거 47주기를 맞아 "민족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경교장을 복원하자"는 성명서를 효창공원 김구 주석 묘소에서 발표를 시작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곳에 탄원과 전 국민 서명운동 전개를 비롯해 중국 상해에서 중경까지의 항일 발자취 임정대장정을 전개하는 등 경교장 복원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01년 4월 6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129호로 지정받게 됨으로써 반세기만에 경교장이 법적으로 명칭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의료원 5개동 증축에 대한 2001년 2월 21일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심의결과, 당시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이 안됐다는 사실에 의거해 경희궁터를 중심으로 문화재보호구역과 앙각을 적용, 증축허가 심의가 통과됨.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것을 당시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위원 모두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의 재산보호 측면이 더 고려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삼성병원의 증축과 관련, 경희궁주변 심의에서는 문화재심의가 통과됐지만 경교장이 시지정문화재로 지정 된 이후, 건축허가부서인 종로구 건축과는 경희궁주변이 아닌 경교장주변에 대해 서울시에 다시 심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절차 없이 2001년 6월 15일 종로구는 건축허가를 내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삼성과 서울시는 역사 앞에 잘못을 뉘우치고 경교장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