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시 소재 초중고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이 피해자수 기준으로 3천419명에 달하고, 2009년(2천705명)대비 26.3%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학교폭력 발생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3천824명의 가해자와 2천705명의 피해자가 발생한데 비해 2010년에는 4천725명의 가해자와 3천419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가해자는 23.5%, 피해자는 2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 폭력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2009년 피해자 21명, 가해자 66명에서 2010년 피해자 49명, 가해자 157명으로 피해자는 133%, 가해자는 137.8% 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중학교는 2009년 피해자 2천378명, 가해자 3천127명에서 2010년 피해자 2천822명, 가해자 3천606명으로 피해자 18.6%, 가해자 15.3%로 증가했다.
고등학교는 2009년 피해자 306명, 가해자 631명에서 2010년 피해자 548명, 가해자 962명으로 피해자는 26.3%, 가해자는 52.4%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2년 내 지역청별 폭력현황을 보면 두드러진 점은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이 폭력행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는 강서교육청이 가해자 57명, 피해자 13명으로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했고, 강동, 동부 교육청 순이다. 중학교는 가해자 기준으로 남부교육청이 9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 북부의 순이다. 피해자 기준으로는 강서교육청이 664명으로 가장 많고, 동작, 남부의 순이다. 반면에 폭력사건이 없는 곳은 중부와 성동교육청, 강남교육청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지역청별 학교 폭력 현황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관할 청별 학교 수에 차이가 나는 이유도 있지만,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시스템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강남교육청의 경우 학교 수도 타 지청에 비해 많은데도 불구하고 폭력 현황이 낮은 이유는 강남구의 학교 한 곳당 13대 이상 설치된 CCTV 예방 효과로 볼 수 있다.
학교폭력사건이 발생되는 주요 장소로는 교내에서는 교실이 가장 많았고, 복도와 화장실 순이었으며, 교외에서는 학교주변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동네주변이었다.
최강선 시의원은 "학교 폭력이 이렇게 증가하는 데도 교육청은 예산 문제로 예방 차원의 접근이 아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으로 사고 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교실과 복도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 학교주변에서 발생되는 사건들은 폭력 예방 시스템을 갖춘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