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편운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일 예장동 소재 '문학의 집·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 부문 본상은 시집 '달빛 아래 잠들다'의 권달웅 시인, 평론부문 본상은 평론집 '현대문학의 구조와 계보'의 오형엽 수원대 교수, 우수상은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의 이제니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심사는 역대 편운문학상 수상자들의 추천을 받아 윤석산(심사위원장), 유자효, 김종회가 진행했다.
권달웅 시집 '달빛 아래 잠들다'는 30년이 넘도록 일관된 시적 태도로 서정시 외길을 걸어온 시인이 훨씬 더 깊은 사유의 세계를 축적하면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는 1975년 박목월 추천으로 '심상' 신인작품상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시인 협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형엽 평론집 '현대문학의 구조와 계보'는 오늘날에 너무 감각적이고 순발력을 앞세운 시론들과 달리 조지훈 · 김종길 · 송욱 · 김수영 · 김춘수 등 작고 문인이나 원로 문인들의 시세계를 체계적이고 진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였다고 한다. 그는 1994년 '현대시' 신인상.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 등단했으며, 현재 '현대시' 편집위원, 수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제니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는 근자에 문학 현장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참신한 시적 면모의 시인이라고 평했다.
편운문학상은 고 조병화(1921~2003)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