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제15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시상식에서 정호준 이사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단법인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는 故 금연 정일형 박사의 29주기를 맞아 지난 22일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고인의 추모식과 제15회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을 시상했다. 이날 민주통일부문에는 김정완 전 의원, 사회·봉사부문에는 가나안 농군학교(교장 김평일)가 선정돼 김상현 회장이 시상했다.
정호준 재단이사장은 성동고 김삼현, 장충고 윤정임, 환일중 박현성, 한양중 김현우, 장충중 방혜영 등 5명의 모범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민주통일부문 자유민주상을 수상한 김종완 전 의원은 해공 신익희 선생의 비서로 출발, 정일형 박사, 김대중 총재 등의 정치지도자와 함께 36년간 야당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내가 몸이 불편하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나에게 이렇게 의미있는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회봉사 부문 자유민주상을 수상한 가나안 농군학교는 1954년 11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서 1만여 평의 땅을 기반으로 가나안농장을 시작했다. 근로·봉사·희생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성인교육과정, 청소년 교육과정, 효도교육과정, 외국인교육과정을 병행, 해외로도 가나안 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가나안 농군학교 김평일 교장은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귀한 상을 농군학교가 받게 돼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기념회가 영원히 발전하길 바라는 뜻에서 안사람의 의지에 따라 상금은 다시 기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조선일보 논설고문은 기념사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취재를 해서 기념사를 하게 된 것 같다"며 "기자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됐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은 너무도 삭막했을 것이고, 이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사회가 더욱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상현 회장은 "자유민주상 수상을 하신 두 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정일형·이태영 박사가 이 땅에 태어나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는 김 고문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호준 이사장은 유가족을 대표해 "우선 오늘 수상하신 두 분과, 김대중 고문, 윤형주 장로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故 정일형·이태영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일형.이태영 자유미주상 수상자 주요 공적
재단법인 정일형·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호준)는 故 금연 정일형 박사의 29주기를 맞아 지난 22일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고인의 추모식과 정일형·이태영 자유민주상 제 15회 시상식을 개최했고, 수상자로는 민주통일부분에는 김정완 전 의원, 사회·봉사부분에는 가나안 농군학교가 각각 선정, 시상했다.
◆ 민주통일부문 김종완 전 국회의원
김종완 전 의원은 해공 신익희 선생의 비서였고, 정일형 박사, 김대중 총재 등 세 사람의 정치지도자 밑에서 36년간 야당의 길을 걸어왔다. 민주헌정연구회, 민주화추진협의회, 민주인권연구회를 창립해 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해 반독재 투쟁을 하며 5차례 투옥과 4년 8개월간의 영어생활 그리고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 돼 중앙정보부에 구속 수감돼 숱한 고초와 시련 속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맞서 싸워왔다.
김 전 의원은 평생 반독재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투쟁을 일관하며 1987년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민주공로패를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야권이 분열할 때마다 "야권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국민은 수권태세를 지난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야권통합이 시대의 대의임을 믿고 야권통합의 후견인으로 큰 역할을 담당해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 사회봉사부문 가나안 농군학교
이어 가나안 농군학교는 1954년 11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서 1만여 평의 땅을 기반으로 가나안농장을 시작했다. 근로·봉사·희생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성인교육과정, 청소년 교육과정, 효도교육과정, 외국인교육과정을 병행하고 있으며 개교 이래 배출한 수료자는 70여만 명에 달하며 해외로도 가나안 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의식을 개혁하고 경제적 자립모델을 제시하는 가나안 운동이 새마을 운동으로 발전해 우리 나라의 절대빈곤을 극복하게 됐던 것처럼 가나안 운동은 종교, 이념, 국가, 인종에 상관치 않는 농업을 통한 잘살기 운동과 의식을 개혁해,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또한 민족의 정체성과 발전하는 경제 속에 진정한 가치는 이 땅과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고, 모든 것의 밑받침은 농촌을 기반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 것을 인정해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