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역사적 관점에서 역사 재해석

국가를 공동선이 실현되는 하나의 울타리로 볼 수 있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할 이야기가 아주 많다. 한국사회의 극리(極離)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양분화의 불공평은 신자유주의의 필연적 귀결일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 분야의 리더들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 이 사회구조와 게임의 법칙에 편승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책임을 가지고 있다. 10권의 전집으로 돼 있는 신지견 대하 장편소설 '서산'은 이러한 시선으로 지금 여기의 현실을 역사의 거울에 투사하는 대하소설이다.

 

이 책은 역사적 관점주의에 입각해 역사적 사실(史實)을 재해석한다. 물론 상상으로 창조된 인물과 사건, 대화를 통해 오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소설적 허구 속에서 제시한다.

 

한국의 역사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진 사람이 없이, 불공정한 룰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양태를 보여왔다.

 

나라 안팎으로 급박하게 전개됐던 조선중기의 역사적 현실 상황을 작가 신지견만이 쓸 수 있는 유·불·선을 깊이 있게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 속도감 있는 문체,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개성있는 등장인물 등을 통해 선명하게 그려진다. 역사의 거울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21세기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