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세무2과에 근무하는 이문희 씨는 퇴근 후나 휴일에 민원인이 구청에 전화하는 경우 업무가능 시간을 안내해 주는 자동안내멘트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단순히 통화신호음만 듣다 끊기는 허무함보다 민원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구청에 대한 신뢰감을 간접적으로 심어줄 수 있도록 하자는 이유에서다. 이 제안으로 이씨는 작년 창의왕에 선발됐다.
이처럼 창의행정 활성화를 위해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영수)는 모든 직원이 1년에 1건 이상 업무 개선 사항 및 구정발전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1직원 1제안하기'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중구는 창의시스템도 개선해 신속한 제안 처리 및 자유로운 제안 활동을 도모할 계획이다.
개선된 창의시스템은 제안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창의시스템에 제안을 등록하면 즉시 주관부서 검토 결과가 공개된다. 주관부서의 부정적 의견으로 채택되지 않은 우수 제안이 그대로 묵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안 재심사제도 운영한다. 각 국·직렬·연령·성별로 안배된 실무평가단 12명이 제안과 주관부서 검토 결과를 함께 평가해 재심사하는 것.
중구는 공무원들의 자유로운 제안 참여를 위해 제안자는 물론 실무평가단의 이름을 비공개하였다. 다만 정책실명제에 따라 부서 의견담당자의 이름만 공개한다.
지난 해 138건의 공무원 제안이 접수됐고, 이중 이문희 씨의 업무시간 알림 전화멘트 서비스 등 6건이 채택됐다.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중구 공무원들이 무한한 상상력, 자유로운 창의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